top of page

이야기의 힘, 안전 스토리텔링(Safety Storytelling)

"현명한 리더는 스토리로 마음을 움직인다"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려보면,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뚜렷하게 기억나는 일화가 있다. 어떤 기억은 그날의 온도나 감정까지 생생하다. 반면, 학창 시절 달달 외웠던 아주 세세한 역사적 사실이나 수학 공식들은 ‘글쎄?’. 그 기억을 꺼내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거나, 보조 자료가 필요하다.

 

왜 이야기 형태의 기억은 우리 기억 속에 오래 남을까? 인지심리학에서는 일화기억(Episodic Memory)의 힘이라고 설명한다. 일화기억은 사람의 경험이나 사건을 시간과 장소의 맥락 속에서 저장하는 기억 방식으로, 장소, 시간, 감정, 사건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결합하여 풍부한 정보로 기억되기 때문에 더욱 강력하고 오래 지속된다.

 

이야기는 오래 기억될 뿐만 아니라, 청자의 흥미를 이끄는 힘도 있다. 많은 사랑을 받는 TV 시리즈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단편적인 뉴스로 확인했던 사건들을 여러 명의 이야기꾼이 지인에게 ‘설(說)’을 푸는 것처럼 전개하는 방식에 사람들은 매료되었고, 엄청난 화제와 함께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이처럼 누군가에게 강한 임팩트를 가진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이야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일종의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의 기법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서사를 활용하여 전달한다. 스토리텔링은 일화기억과 유사하게 특정한 상황과 감정을 전달하며, 청중으로 하여금 그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처럼 느끼도록 도와준다.

 

안전관리는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지만, 결국 ‘안전사고가 발생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이다. 이 메시지의 효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도 스토리텔링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한데, 특히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나 실제 행동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시점에 효과적이다.

 

이번 호에서는 리더들이 안전관리 과정에서 스토리텔링을 활용하거나 준비할 때,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하게 참고해야 할 사항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실제 사례에 기반하여 구성하라 스토리텔링은 실제 사건이나 구체적인 사례를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람은 추상적인 경고보다는 실제로 발생한 사고와 그 결과에 대해 더 강하게 인식한다. 우리가 사업장에 사고 사례를 자주 활용하는 것도 이와 동일한 맥락이다. 기본적으로 우리 사업장의 사례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타사 사례를 차용하더라도 동일한 업종과 유사한 환경에서 발생한 내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청중이 실제 사례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이야기에 최대한 구체적인 정보(시간, 장소, 기계 넘버 등)를 포함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2. 공감할 수 있는 등장인물을 선택하라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들이 청중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거나 공감을 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래야 청중이 이야기 속에 교훈과 해결 방안들을 본인의 업무에 적용하여 생각할 수 있다. 또한 등장인물은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실수로 인해 발생한 사고를 이야기로 접하면 쉽게 공감하게 된다. 또한 자신도 그러한 실수를 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향후 업무에 적용할 수 있다.

  3. 감정의 연결을 강화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라

    이야기가 오래 기억되려면, 감정과 연결되어야 한다. 우리가 사고 사례를 공유할 때, 일반적으로 시간에 흐름에 따른 사실 기반의 내용을 전달한다. 그러나 이야기 속에서 등장인물이 겪은 두려움, 후회, 감사 등의 감정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한다면 감정적인 연결이 강화되어 더 오래 기억된다.

    예를 들어, 사고로 인해 본인과 가족이 겪는 후회와 상실감을 강조할 수 있으며, 사고 이후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전달하여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 또한 아차 사고 사례에서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포인트를 강조하며 청중으로 하여금 감사함과 안도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4. 교육적인 메시지와 해결방안으로 마무리하라 이야기가 단순한 경험이나 사고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 이야기의 말미에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내용은 암묵적으로 청중이 파악하도록 하지 말고, 명시적인 문장으로 정리해야 한다. 또한 동일한 내용이 발생되지 않도록 예방책과 해결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노하우를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토리텔링의 효과성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려면, 반드시 사전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다만 안전관리를 하다 보면 스토리텔링이 불가능할 때도 있고, 다른 방법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 그러므로 활용하고자 하는 때를 사전에 확인하여, 전략적으로 내용을 구성하여 활용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글 한누리 |Team Leader

Copyright 2024. FIDELITY SOLUTION inc. All rights reserved.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Comments


Commenting has been turned off.
bottom of page